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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신세계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의 각본을 맡았던 박훈정 감독의 작품이다. 신세계를 관람하고 난 소감을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악마를 보았다보다 약하고, 부당거래보다 느슨하다. 감독의 욕심이 많았던 영화였다. 주연들의 열연으로(열연이라기 보다 그들은 언제나 그만큼 해내던 연기자들) 각 씬들은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들로 채워져있으나, 결론적으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구조가 아니라, 절정 절정 절정 절정 위기 절정 절정 절정 절정 위기의 구조라고 해야하나? 멋지기만한 장면들의 연속 방영은 어떤 장면도 멋져보이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만 지루할 뿐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기 보다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이 많았던 영화같아서 아쉽다. 컷과 컷사이는 이.. 더보기
사랑은 거대한 사기다 사랑은 거대한 사기다. 아무도 사랑의 실체를 본적도 없고 만진 적도 없으며, 느낀 적도 없다. '사랑'은 자기 최면에서 오는 일종의 착각이다. 프로이트의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종족번식의 욕구로부터 발현되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시작된다는 사랑은 그 말처럼 무미건조하지만, 실제로는 더 애처로운 개념이다. 사랑은 '나와 닮은 DNA를 후세에 남기겠다'는 위대한 자연사의 필요조건이라기 보다.혼자 방에서 자위나 하고 있기 싫어서 사랑을 한다라고 말하는 편이 솔직할지 모르겠다. 표현 그대로 사랑이라는 착각의 시작은 외로움으로부터의 도피에서 시작된다. 지독한 외로움의 끝에서 사람은 사랑을 갈구하게된다. 마치 약물중독자의 금단증세 같은 것이다. 사랑이라 불리는 것의 요지는 간단하다. 혼자 죽고 싶지.. 더보기
마음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일본 소설이라고는 에쿠니 가오리류의 도쿄타워 같은 잔잔하고 약간은 달달한 그런 일본 음식같은 소설만을 읽어본 나에게 이 작품은 그저 큰 울림이 되었다. 더보기